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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 정말 믿기지 않지만,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137일간의(12월 7일 ~ 4월 22일) SW사관학교 정글 일정이 끝났다. 퇴사하느라 정신없이 입소했을 당시에는 정말 추운 겨울이었는데, 어느새 여름이 느껴진다. 기분이 복잡미묘하다. 취업에 대한 걱정과 사람들과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. '드디어 해냈다'라거나 '정말 잘 끝냈다' 같은 기쁜 감정은 거의 없다는게 이상하다.

  4달 반정도의 기간을 뒤돌아보면, 처음엔 정말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모든 게 끝났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. 나름 python을 공부한다고 회사 끝나고 공부하던 시절을 되돌아보면,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, 어떤 것들을 공부해야 하는지 전혀 가늠이 잡히지 않던 시절이었다. 실제 들어왔을 때 Computer Science는 어떤 과목들을 배우는지 알 수 있었고, 모든 걸 다루진 못했지만 핵심 과제들을 꽤나 깊게 훑어볼 수 있었다.

  이별에 대한 아쉬움만 제외하면 사람, 타이밍, 교육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시간이었다. 커리어 전환을 꿈꾸던 나에게 완벽한 기회였고,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였으며, 운영진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운 기회였다. 이 글을 빌어 운영진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.

  중요한 건 이제부터인것 같다. 사실 5개월이란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이 바뀌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(할 땐 엄청 긴 것 같이 느껴졌지만)이다. 들어올 때는 5개월동안 열심히 해서 컴퓨터 전공한 사람과 비슷한 정도의 지식을 얻는 것이 목표였지만, 내가 얻은 가장 큰 것은 방향성과 습관, 할 수 있다는 자신감, 나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친구들인 것 같다. 공부의 방향성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, 하루 온종일 시간을 쏟아 문제를 해결해나가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, 모르면 서로 물어보며 같이 성장할 친구들이 생겼다.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,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(장병규 의장님은 효능감이라고 표현하셨다)을 가지고 계획을 잘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겠다.

Goodbye Jungle-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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